잊을 뻔했던 그 이름
영감

잊을 뻔했던 그 이름

3분 소요

그 순간

인간 세상의 온갖 쓰레기에 뒤덮여 오염될 대로 오염된 한 정령이 있었다. 목욕탕에 있던 모두가 역겨움에 질색하며 달아난다. 정령이 검은 진창을 질질 끌며 나타나자, 다른 신들마저 뒷걸음질 치게 만드는 악취가 공기를 가득 메운다. 오물신이야, 그들은 속삭이며 물러선다. 그 본래의 모습이 겹겹이 쌓인 쓰레기와 오물 아래 묻혀버릴 정도로 심하게 더럽혀진 존재였다.

열 살의 치히로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달아나지 않는다. 그녀에게는 이 불가능해 보이는 정화의 임무가 주어졌다. 그녀는 악취 속에서도 깊이 숨을 들이쉬고는 앞으로 나아간다. 그녀가 마주해야 할 거대한 존재 앞에서, 그녀의 손은 너무나 작다. 정령이 가장 큰 탕에 몸을 담그자, 그녀는 그 몸 한쪽에 박혀 있는 무언가를 잡아당기기 시작한다.

녹슬고 휘어진 자전거가 나오고, 엉킨 채 끝없이 이어지는 낚싯줄이 나온다. 그리고 쇼핑 카트와 병들, 인간들이 무심코 강에 버리고 잊어버린 온갖 것들이 나온다. 그녀가 계속해서 잡아당기자, 마침내 동료들도 합세하여 정령의 몸에서 쌓여온 오물을 함께 끌어낸다. 목욕탕은 수년, 수십 년 묵은 쓰레기로 가득 차고, 마침내 무언가 툭 하고 빠져나온다.

그 모든 것 아래에서, 정령은 위대하고 오래된 강의 신임이 드러난다. 그 본모습은 눈부시게 빛나며 깨끗했다. 떠나기 전, 신은 그녀에게 선물을 건넨다. 훗날 그녀의 목숨을 구해줄 영약이다. 하지만 이 순간, 가장 깊이 남는 것은 더 단순한 사실이다. 신이 그녀에게 고개를 숙였다는 것. 마침내 자유로워진 이 고대의 존재가, 외면하지 않았던 소녀를 인정하는 순간이다.


성찰

우리는 극적인 행위, 위대한 변화와 승리의 순간을 찬양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삶의 대부분은 그런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아무도 보지 않는 평범한 시간들 속에 반복되는 작은 선택들로 이루어진다.

치히로가 강의 신을 구한 것은 마법이나 힘이 아니었다. 그것은 정화하고, 보살피고, 다른 이들이 너무 역겨워 만지기조차 꺼렸던 것을 돌보는 화려하지 않은 일이었다. 누군가는 해야만 하기에, 외면하는 것이 그 악취와 어려움을 마주하는 것보다 더 괴롭게 느껴졌기에, 그녀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다.

여기에는 진정한 용기의 본질에 관한 무언가가 있다. 용기는 두려움에 떤다. 달아나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깊이 숨을 들이쉬고 그 자리에 머문다. 더럽혀진 것, 손상된 것, 모두가 버린 것을 보고 묻는다. 그 아래에 성스러운 무언가가 잠들어 있다면 어찌할 것인가? 정복하는 일보다 복원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면 어찌할 것인가?

우리는 언제나 이 선택지를 지니고 살아간다. 관계가 어려워졌을 때 그것을 돌보는 일 속에서. 생존을 위해 수년간 묻어두었던 우리 자신의 일부 속에서. 무관심으로 세워진 시스템 안에서 친절함을 잃지 않으려는 조용한 노력 속에서. 문제는 우리 자신 혹은 세상의 오염에 맞닥뜨리게 될 것인가가 아니다. 문제는 그곳에 박힌 것을 잡아당길 용기, 그 아래에 구할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고 믿을 용기가 우리에게 있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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