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긴 문 너머, 무엇이 자라나는가
영감

잠긴 문 너머, 무엇이 자라나는가

3분 소요

열쇠는 땅속 어딘가에 묻혀 있다. 문은 담쟁이덩굴에 온통 뒤덮여, 잃을 것 하나 없는 버려진 소녀, 차가운 손가락으로 기꺼이 덩굴을 헤치려는 아이가 아니라면 그게 문이라는 사실조차 알아챌 수 없을 정도다. 메리 레녹스는 열 살이고, 누구에게도 제대로 사랑받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녀에겐 지켜야 할 여린 구석이 더는 없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기묘한 자유가 있다. 그녀가 덩굴을 민다. 담쟁이가 길을 내준다. 그리고 그 뒤로, 손잡이가 나타난다. 오랜 세월 비바람에 녹슨 무쇠 손잡이. 그녀의 손바닥 안에서 여전히 단단하다.

그녀는 죽어 마땅했을 공간으로 발을 들인다. 십 년 동안 아무도 지켜보지 않고, 아무도 정리하지 않고, 장미가 살아남든 묵은 가지에 스스로 얽혀 죽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잿빛으로 얽힌 마른 가지들 아래, 흙은 검고 부드러웠다. 그녀는 웅크리고 앉아 그것을 발견한다. 손가락 하나 굵기 남짓한 푸른 싹 하나가 희미한 겨울 빛을 향해 고개를 드는 것을. 정원은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 그녀를 기다리지도 않았다. 그저 묵묵히 땅속에서의 작업을 계속했을 뿐이다. 끈기 있는 계절이 거듭되는 동안, 그녀가 아직 이름 붙일 수 없는 무언가를 믿으며. 그녀는 손을 뻗어 그 작은 녹색 생명 주위의 마른 잎들을 치워준다. 이미 자신에게 소중해질 것을 아는 물건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은 차갑다.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담장 위로 하늘은 창백하고 거대하다. 그녀는 그곳에 머문다.


우리는 이 정원을 안다. 요크셔의 잠긴 무쇠 문과 백 년 묵은 들장미가 있는 그 정원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 있는 정원 말이다. 너무나 서서히 봉인한 나머지, 봉인했다는 사실조차 거의 잊어버린 우리 자신의 일부를. 무심한 말 한마디에 내버려 둔 창작 활동. 소원해지도록 내버려 둔 우정. 너무 많은 다정함과 너무 큰 위험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더는 찾아가지 않게 된 우리 자신의 어떤 모습.

우리는 고통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문을 잠그고, 그러고는 우리를 치유할 수 있는 바로 그것들마저 함께 가두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버넷이 이해했던 것, 그리고 이 이야기가 100년이 넘도록 독자들 곁에서 살아 숨 쉬게 한 것은, 방치가 무언가를 지워버리는 게 아니라 단지 지연시킬 뿐이라는 점이다. 구근들은 어둠 속에서 계속 제 할 일을 한다. 뿌리들은 흙 속에서 제 모양을 지킨다. 아직 아무도 던질 생각조차 못한 질문처럼 끈기 있게. 그리고 그 문은, 아무리 오랫동안 닫혀 있었든 담쟁이가 아무리 무성하게 자랐든, 여전히 문이다. 손잡이도 그대로 달려 있다. 여전히 열린다.

정원 전체를 다 정리할 필요는 없다. 그저 푸른 싹 하나를 찾아 그 곁에 무릎 꿇고, 빛이 조금 들어오게 해주면 된다. 나머지는 조용히, 제시간에 맞춰, 당신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뒤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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