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적인 언어는 폭력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자체가 폭력입니다. 지식의 한계를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식을 제한합니다.”
— 토니 모리슨, Nobel Prize in Literature Acceptance Speech (1993)
토니 모리슨은 1993년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녀는 ‘빌러비드’, ‘솔로몬의 노래’ 등의 소설을 통해 서정적이면서도 단호한 문체로 미국 흑인의 경험을 깊이 파고들었으며,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는 언어 자체의 힘과 책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모리슨은 문학계 최고의 영예를 안은 순간, 자신의 성취를 축하하는 대신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이 연설을 했습니다. 그녀는 언어가 현실을 단순히 묘사하는 것을 넘어, 현실을 구성한다고 이해했습니다. 억압을 위해 휘두르는 말은 기존의 폭력이나 무지를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를 가하며 우리가 알거나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을 옥죄는 도구가 됩니다.
이러한 통찰은 침묵당하거나 왜곡된 서사를 되찾는 데 평생을 바친 작가에게서 비롯되었습니다. 모리슨은 우리가 하는 이야기와 우리가 선택하는 단어가 가능성을 열기도, 혹은 닫아버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녀의 선언은 재현과 현실 사이의 거리를 허물며, 우리의 말이 무게와 결과를 지닌 행위임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는 그저 종이 위에 머물거나 공기 중에 흩어지지 않습니다. 세상 속에서 실질적인 힘을 발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