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생존의 위기에 대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경고
목소리

인류 생존의 위기에 대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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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같은 날, 저의 스승 윌리엄 포크너는 ‘나는 인간의 종말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32년 전 그가 인정하기를 거부했던 그 거대한 비극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이제는 하나의 단순한 과학적 가능성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제가 온전히 인지하지 못한다면, 저는 그가 섰던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없을 것입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Nobel Prize Acceptance Speech (‘The Solitude of Latin America’) (1982)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1982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마술적 리얼리즘의 아버지이자,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 대한 세계의 이해를 재편한 소설 『백 년의 고독』의 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톡홀름의 연단에 선 그는 단순히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생존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 구절에서 그는 1950년 윌리엄 포크너의 노벨상 수상 연설을 떠올립니다. 당시 포크너는 인류의 절멸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32년이 흐른 뒤, 가르시아 마르케스에게 그 거부는 다른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냉전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고, 핵무기는 넘쳐났습니다. 포크너가 상상할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여겼던 것이 1982년에는 실질적인 기술적 현실이 된 것입니다. 인류는 스스로를 끝낼 수단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순간이 그토록 인상적인 이유는 그가 이 문제를 담담하면서도 진중하게 풀어내는 방식 때문입니다. 그는 분노하거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그는 스승을 기리는 제자의 자세로, 그 저항 정신과 그에 따르는 책임감을 함께 물려받습니다. 포크너가 섰던 자리에 선다는 것은, 세상이 어떤 곳이 되었는지에 대해 정직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그는 말합니다.

이 연설은 라틴 아메리카의 고독과 회복력에 대한 성찰로 기억되지만, 그 시작은 바로 이 지점, 즉 인류의 이야기가 과연 계속될 수 있을지를 묻는 문턱에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