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0년 동안 제게 소원 하나를 들어준다고 가정해 봅시다. 대통령을 고를 수도 있고, 제가 정말 아끼는 백신을 고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비용은 절반으로 줄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전혀 없는 기술의 발명을 고를 수도 있겠죠. 제가 고를 소원은 바로 이것입니다.”
— 빌 게이츠, Innovating to zero! TED2010 (2010)
빌 게이츠는 작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로서 그는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고, 게이츠 재단을 통해서는 질병 및 빈곤 퇴치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습니다. 이러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 다른 무엇보다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무엇인지 말할 때, 우리는 잠시 멈춰 귀 기울여 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 말은 그가 2010년 ‘0으로의 혁신(Innovating to Zero)‘이라는 제목의 TED 강연에서 한 것입니다. 이 강연에서 게이츠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추상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수치를 연구하고 과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한 끝에, 에너지가 바로 인류 문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축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순간이 인상적인 이유는 그가 자신의 소원을 무엇과 비교하는지에 있습니다. 그는 막대한 개인적 자원을 쏟아부은 대의인 백신이나 정치 권력보다 깨끗한 에너지를 더 우위에 둡니다. 이는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후 변화가 그의 재단이 보호하고자 하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 그 거대한 규모에 뿌리를 둔 진정한 우선순위를 반영합니다.
게이츠는 우리에게 저렴한 제로 탄소 에너지를 환경적 사치가 아닌, 다른 모든 것들이 의존하는 기반으로 보라고 요청합니다. 그가 선택할 소원은 바로 이것이라고, 그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그 명료함이야말로 핵심입니다.
15년 후인 2025년, 게이츠는 「기후에 관한 세 가지 냉정한 진실(Three Tough Truths About Climate)」이라는 메모를 발표하며 전략적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단기적 탄소 감축 목표에서 벗어나, 세계 최빈국의 인간 고통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었습니다. 에너지 혁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핵심 신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달라진 것은 프레이밍입니다. 제로 배출이라는 절대적 목표에서, 인간 복지를 위한 도구로서의 저렴한 에너지로. 그의 소원은 결국 처음부터 사람에 관한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