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부터 베네치아는 유럽 주요 도시 중 최초로 모든 당일치기 방문객에게 사전 예약을 의무화합니다. QR 코드 없이 방문하면 300유로의 벌금을 물거나 입장이 거부될 수 있습니다. 즉흥적인 베네치아 당일치기 여행은 이제 끝났습니다.
도시들이 문을 닫을 때
베네치아가 유일하게 이런 정책을 시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 세계 관광지들은 수년간 방문객 수 제한을 실험해 왔습니다. 마추픽추는 시간대별로 정해진 코스를 따라 하루 방문객을 4,044명으로 제한합니다. 친퀘테레는 해안 하이킹 코스에 허가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두브로브니크는 크루즈선 입항을 제한하여 하루 방문객 수를 40% 줄였고, 2023년 도시 설문조사에서 주민 만족도를 62% 향상시켰습니다.
하지만 베네치아가 마주한 과제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마추픽추는 입구가 하나뿐인 외딴 고고학 유적지이지만, 베네치아는 5만 명의 주민이 살고, 일하고, 통근하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살아있는 도시입니다. 예약 시스템은 성수기에 하루 최대 8만 건의 예약 요청을 처리하면서 15가지 방문객 유형을 구분해야 합니다. 이러한 복잡성 때문에 단순한 매표소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가 필요했습니다.
이것이 여행객에게 의미하는 것
가장 즉각적인 타격은 즉흥적인 당일치기 여행입니다. 파도바나 베로나에서 기차로 쉽게 떠나던 여행은 이제 몇 주 전부터 계획해야 합니다. 아침 식사를 하며 대성당이나 보러 갈까 하고 결정하는 일은 더 이상 불가능합니다.
여행사들은 이 발표 이후 베네치아의 다일 숙박 예약이 35% 증가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논리는 간단합니다. 번거롭게 예약까지 했다면, 차라리 하룻밤 머물면서 당일치기 여행객이 떠난 후의 도시를 제대로 경험하자는 것입니다. 어차피 저녁의 베네치아야말로 진짜 베네치아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조용한 운하, ‘옴브라 데 빈(ombra de vin)‘을 따라주는 현지 ‘바카리(bacari)’, 석호 위로 비치는 황금빛 노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예약은 방문 예정일 90일 전부터 베네치아 공식 관광 포털을 통해 시작됩니다. 일일 수용 인원은 겨울철 4만 명에서 여름철 6만 명까지입니다. 호텔 투숙객과 지역 주민은 면제되지만 등록은 해야 합니다. 현재 예약 자체는 무료입니다. 베네치아는 입장료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객 흐름을 관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