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정부에 참여한 동료들에게 말했듯이, 이제 의회에 말씀드립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은 피와 수고, 눈물과 땀뿐입니다.”
— 윈스턴 처칠, Blood, Toil, Tears and Sweat speech to the House of Commons (1940)
윈스턴 처칠은 영국 총리가 된 지 불과 사흘 만인 1940년 5월 13일, 하원에서 이 연설을 했습니다. 당시 영국은 아직 전쟁에서 밀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막 참전한 상태였죠. 하지만 나치 독일의 그림자는 이미 무서운 속도로 유럽 전역으로 뻗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처칠은 국민을 안심시킬 수도 있었지만, 그는 정직함을 택했습니다.
이 간결한 표현은 의도된 것이었습니다. ‘피, 수고, 눈물, 땀’은 대중의 기대를 관리하려는 정치인의 언어가 아닙니다. 가장 혹독한 표현으로 국민의 신뢰를 구하는 지도자의 말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처칠은 말의 무게를 아는 사람이었고, 수십 년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면서도 동시에 중심을 잡아주는 연설 실력을 갈고닦아 왔습니다.
이 순간이 위대한 이유는 두려움에 떠는 국민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용기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보여준 존중심 때문입니다. 처칠은 국민을 내려다보거나 섣부른 위로를 건네지 않았습니다. 거대하고 불확실한 과업을 함께할 동반자로서 영국 국민과 솔직하게 마주한 것입니다.
연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승리’라는 정책을 제시하며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첫마디가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의 기조를 설정했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줄 것인지가 아니라,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를 선언한 지도자였던 것입니다.